Site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Dangsan-dong, Yeongdeungpo-gu, Seoul
Type : 공간 디자인 Interior Architecture
Program : 식음공간 Restaurant interior
Area : 89.68m2
Project year : 2020.08~2020.10
Photographs : 이남선 Lee NamSun
Design : 스튜디오 커먼굿 Studio Commongood
Construction : 제이스룸 J’s room
Client : (주)로모 ROMOR
해가 어스름하게 지는 시간, 오늘은 기분 좋은 만남이 있는 날이다.
우연히 마주한 그 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즐거운 소음: 오픈 주방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림,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있다. 적당한 공기의 온도, 과하게 멋 부리지 않은 듯 멋을 낸 플레이팅의 음식들, 그리고 벽을 따라 은은하게 공간을 어우르는 빛은 편안함을 준다.
30여년간 공장과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지역의 레스토랑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공간의 표정, 공간의 분위기를 생각하며 설계를 시작했다. 건물이 위치한 영등포구 당산동 골목은 주로 새벽에 문을 여는 청과물 도매상, 물류창고 형식의 작은 점포들, 주로 밤에 영업하는 카페형의 퇴폐업소들이 밀집해 있어서 사람의 인적이 드문 편이었다.
지역에 새로운 문화가 들어온다는 것은 낯선 일이지만 현재 건물의 자연스러움을 살리면서 어둑한 골목이 따듯한 빛으로 밝혀지는 상상을 해봤다.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던 박공 지붕과 트러스 구조,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진 기존 벽의 일부 노출, 그에 맞는 로우(Raw)한 마감재를 선정하며 공간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고, 기능적인 작은 창들만 있던 기존 건물에서 많은 빛을 실내로 들이기 위해 더 큰 창문과 문을 만들었다. 폐쇄적이기보다는 외부와 연결 되는 것이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도이지만 바리솔 조명을 이용하여 밝게 연출된 대면형의 오픈 주방은 홀보다 높은 레벨의 단 차이로 전체 공간에서 무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특별한 벽이 없는 열린 공간의 평면 계획이었기에 소리의 어우러짐이 중요했다. 대면형 오픈 주방에서의 소리, 전체 분위기를 위한 음악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식기류 등의 사물들이 부딪혀서 나는 소리가 불편한 소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좌석 배치를 고려하여 스피커의 위치와 방향 등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작지만 잘 갖춰진 분리된 파우더룸과 화장실에서는 또 다른 소리를 통해 이 모든 것과 잠시 다른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